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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 / 김혜진 작가가 처음 붙인 제목이었다는 '하지 않아서 좋은 일이' 더 좋다. 결론에 이르르지 않는, 그 책임을 독자에게 떠넘기는 글에서 케이크라는 보상이 제목이 된게 썩 어울린다 느껴지지 않는다. 읽는 도중 자꾸 떠오르는 나의 기억들에 갑갑함이 더해갔고, 난 케이크를 먹지 못했다. 먹었어도 체한거 같은 이 기분. 2024. 3. 31.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 호암미술관 호암 미술관 첫 방문. 이런걸 나도 볼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나서 좋음. 백제 장인의 손길이 만들어낸 개구진듯 여유있는 표정과 자세의 금동 관음보살 입상과 이제 피어나고 있는 단정한 한국식 정원이 기억에 남음. 잠깐 들렸지만 태극당도. 2024. 3. 29.
새 초록 초록에게는 미안하지만 원래 내가 원한건 네가 아니었다. 어디선가 향이 느껴진다. 눈앞에는 향의 출처로 예상되는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향기는 명확했고 분명 근처에 무언가 있다.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처음 느껴보는 그 존재감에 대한 기억은 강렬했다. 막상 눈앞에 흐드러진 꽃은 멀리서 느낀 화려함과는 달리 소박했다는 것까지. 그때의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미화되어갔고 새 초록을 사게 된다면 꼭 이것이고 싶었다. 내가 산 초록의 상품명은 만리향이었다. 멀리까지 향이 퍼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고, 제주 지역에서나 노지 월동이 가능한 아이였다. 너무 허술하게 이 나무가 그 나무라 생각했다. 마침 할인도 하고 있었던지라 이왕 본 김에 새 초록 들이는 일을 어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집에 도착한 초록.. 2024. 3. 24.
삼체 / 넷플릭스 오랜만에 졸린 눈 비비며 궁금함을 못참고 한번에 끝까지 달린 드라마. 물리법칙이 무너지고, 미스테리를 넘어 외계 존재가 직접 말을 거는데도 불구하고 주요 등장 인물들이 과학자들이여서 그런지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다음을 설계해 나감. 과학이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 모습도 흥미진진함. 다음 이야기가 몸시 궁금함. 2024. 3. 23.
70세 사망법안, 가결 / 가카야 미우 영화가 소설 원작이였나 하고 들었다가 완전 다른 이야기인걸 나중에 알게됨. 그만큼 이런 소재가 보편화 되어가고 있었다는걸 나는 너무 모르고 실아옴. 2024. 3. 21.
이재, 곧 죽습니다 / 티빙 이도현, 김재욱, 고윤정, 오정세씨 나와서 좋음. 만화적 연출을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제작 측면의 공수가 상당하기에 살짝 흐린 눈하고 네러티브 위주로봄. 흩어진 이야기들을 응축해나가다 터트리게 요즘 웹툰의 대세 구조인가봄. 가족과 죽음이란 소재는 눈물 버튼 누르기가 너무 쉬워서 혼자 있을때 봐야 맘편히 볼 수 있음. 오늘도 감사하며 살아야지. 엄마아빠 사랑해요.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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