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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기분 / 김인
파
2018. 7. 20. 15:56
오후 네 시에 마시는 차는
호락호락 시간에 쫓겨 살지 않겠다는
문명인의 세련된 입장표명이다.
———
오후 네 시에 이 책을 읽는 나도 비슷한 기분일지도
사루비아 다방 한번 가보고싶다
집에서 멀지도 않던데
희고 조용하고 맛에 요령이 없다는
백호은침으로 우린 차 한잔 마시고 오고싶어짐
———
외로운 이는 외로움을 꺼려 하지만 외로움에 끌린다.
차는 외로움을 달래면서도 외로움을 고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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