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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 크리스토퍼 놀란
파
2010. 8. 1. 16:45
화이트나이트 하비 덴트가 투페이스 하비로 바뀌는건 생각보다 간단하고
우리는 진실을 외면하고 싶다.
숨겨져야할 진실.
알프레드에 의해 태워진 레이첼의 편지처럼
하비 덴트의 진실은 시민들에게 가리워지고
영웅은 더욱 더 깊은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진실보다는 연극이 더 필요할 때.
베트맨라이트를 때려부수는 고든경감의 모습이 가슴 아프고 허탈하지만
아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그의 목소리 속 다크나이트가 어찌나 멋지던지~
옛날옛적,
작은 거짓말에도 들통났을때의 몰려오는 그 거대한 공포감에
도덕적 양심보다는 두려움으로 거짓말을 죽도록 싫어했던 꼬맹이가 있었다.
거짓말의 필요성은 언제나 그를 곤란하게 만드는 문제 중 하나였고
그 고민은 아직도 여전하지만
어쩐지 조금씩 적응해 나가야만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소주가 맛있다고 느끼는 어른들의 세계처럼
도달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야만 하는, 가봐야 아는 씁씁한 인생의 길인지도 모른다.
난 아직 단콤한게 더 좋고 소주가 맛있는지 절대 모르겠으니
좀 더 살아봐야되겠다.
그런데 진짜 맛있어지긴할까?
뭐, 하튼.
- 베트맨 비긴즈에 이어 다크나이트를 보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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